영어 발음,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영어교육 이야기

한국 토종 영어 구사자 중에 영어 발음에 컴플렉스 없는 이가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영어 발음에 대한 컴플렉스가 너무 심해서 사실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입을 떼지 않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 발음으로 주눅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실력을 갈고 닦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반기문 식 영어'는 희망의 메시지이고,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인 듯 하다.
반기문 총장의 영어는 발음이 원어민스럽지 않아도 충분히 교양있고 힘 있는 언어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석희 아나운서의 시계가 명품이 아니었어도 그의 인품과 지적 수준으로 빛이 난 건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명품을 꼭 손에 넣겠다는 우리 대부분의 심리와 같이 우리는 '반기문 식 영어'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 발음만큼은 조금 더 예뻤으면 하는 마음을 다들 갖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영어에서 발음이 전부가 아니라고 수백 번 말한들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물론 영어를 공부하며 발음에만 집착한다면 영어 능력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언어능력이란 학자들에 의해 더욱 세분화되고 있지만 상식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발음지식, 문법지식, 어휘지식과 더불어 이러한 언어적 지식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능력을 구성하는 각개 지식과 능력을 골고루 발달시켜야만 좋은 영어 구사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발음 컴플렉스가 심한 편이어서 영어를 학습하는 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발음에 집중한 지도와 발음 교정을 통해 컴플렉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컴플렉스란 늘 그렇듯 남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결국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왜곡된 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외모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외모를 자신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으로 이해하며 컴플렉스에서 벗어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면 성형을 통해서 컴플렉스를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듯이 자신의 발음에 대해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면 오히려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짚어 보다 예쁘게 교정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실 발음이 좋으면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발음이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발음은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훈훈한 외모가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외모가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좋은 발음을 갖게 되면 보다 영어를 편하고 쉽게,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꼭 완벽한 발음만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아니다.
또 완벽한 발음은 어느 정도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고.
이전 발음보다 조금만 개선되어도 듣는 사람은 금방 알아챌 수 있고, 그러다보면 스스로가 상대방의 자신의 발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느낌이 쌓여서 영어 발음 컴플렉스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게 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결국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어릴 때 좋은 영어 발음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물론 어릴 때 혹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지나치게 정확한 영어 발음을 추구하며 공부하게 된다면 그 완벽주의적인 방법에 지쳐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겠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좋은 발음을 형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작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발음이 영어의 전부는 아니지만 비전문가에게도 좋음과 나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영어 발음이 좋으면 아이의 전체적인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넌 영어 발음이 참 좋구나"하는 발음에 관한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발음에 대한 칭찬도 결국은 영어에 관한 칭찬이기 때문에, 특히 어린 시기부터 그런 칭찬이 쌓여온다면 학습자가 자신의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영어 공부하기를 즐거워하고 그 결과 영어를 잘하게 될 확률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달려옹 2011/08/05 07:59 #

    근대 어느 동네 영어 발음을 베이스로 기본 교육을 시켜야 하는 걸까요??
  • 전부 2011/08/05 10:27 #

    물론 요즘 World Englishes라고 해서 다양한 발음이 통용되는 시대이긴 합니다만 언어라는 것도 결국은 수요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는 합니다.
    가능하다면 미국 영어나 영국 영어에 맞추어서 공부하시면 좋겠지요.
    그리고 발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실 꽤 복잡한 일입니다.
    각 알파벳에 상응하는 개별 음들(/p/,/f/,/t/...)을 익히는 것과 더불의 개별음들이 단어나 문장으로 구성될 때의 음의 흐름도 공부해야 합니다.
    이런 전체적인 것들이 모여서 영국 발음이나 미국 발음이다, 라고 들리는 것입니다.
  • 데니스 2011/08/05 08:55 #

    발음 문제는 사실 5세 이전에 현지서 몸으로 습득하면 모를까 불가능 입니다.
    물론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정말 흡사하게 할순 있지만 역시 뭔가 모자르더라구요...
  • 전부 2011/08/05 10:29 #

    글에서 써 놓았듯이 '완벽한' 발음을 추구하는 것은 어렵고 불가능하고 또 무의미한 일입니다.
    다만 컴플렉스가 심한 경우 좋은 발음을 연마하는 것이 전체적인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궁상지니 2011/08/05 09:05 #

    뭐 전 영어무식 상태에서 멀티컬쳐 문화인곳에 갔더니 필리피노 억양 스페니쉬억양 인도애들 억양 등등등 으로도 잘만 소통하고 살길래 발음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살다왔어요 ㅠㅠ 근데 대화나 소통에서 우리나라쪽의 문제는 발음보다는 음의 높낮이라고 해야하나... 사투리도 서울사람 발음으로 하면 경상도사람이 못 알아듣듯이(예를들면 은다 라면 뭔소리여! 라고하지만으으은다(앞에으는 높게 뒤에으는 낮게) 라면 아! 하는것처럼!) 일본애들도 이부분에선 약한듯하더라구요 사실 발음은 아주 어릴적부터 살아도 부모님 영향을 받는건지 각 나라 특색이 나오고... 뭐 꼭 사투리 같더라구요
  • 전부 2011/08/05 10:51 #

    아무래도 발음은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죠.
    그치만 요즘은 꼭 미국 영어나 영국 영어가 표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발음이 의사소통에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인정됩니다.
    영어는 이미 어느 특정 국가의 언어라기보다는 세계 공용어적인 성격이 더 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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